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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빈 국립음대 종신교수 이은주 피아니스트. |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본과 종신교수(부교수) 자리에 오른 대구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은주가 대구가톨릭대 외래산학협력교수로 초빙됐다. 세계적인 음악도시 빈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빛내고 있는 이 교수가 고향 대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
5일 대구가톨릭대는 이 교수를 초빙해 두 학교 사이의 교류·협력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북예고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빈 국립음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2013년 조교수로 음악교육의 길을 시작했고 202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빈 국립음대 본과 종신교수로 임명되며 한국인 최초의 빈 국립음대 교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이번 초빙에 대해 "고향 대구에서 미래의 음악가들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음악을 통해 대구와 세계를 연결하겠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본격적인 교수 활동에 앞서 6일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특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타국에서 외국인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기까지의 경험을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음악적 소통 방법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신설한 '콘체르토 학과'를 통해 혁신적 음악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콘체르토 학과'는 송희송 학과장의 주도 아래 획기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학생 졸업연주와 세계 무대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콘체르토 학과의 첫 졸업생들은 내년 1월 오스트리아 빈 에어바홀에서 졸업 연주회를 갖는다. 대구가톨릭대 측은 이 교수의 합류와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가 대구의 문화와 예술적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이번 초빙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지방 대학의 위기 속에서 음악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대구의 음악교육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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