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시인 윤동주에 日모교 명예박사학위 수여

  • 공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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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4 14:22  |  수정 2024-12-14 15:26  |  발행일 2024-12-14
수여식은 내년 2월 16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여전히 있어"
저항 시인 윤동주에 日모교 명예박사학위 수여
도시샤대에 설치된 윤동주 시인의 시비.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1917∼1945)가 일본의 모교인 도시샤(同志社)대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14일 도시샤대에 따르면, 지난 12일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시인 윤동주에 대한 명예 문화 박사 학위 증정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최용훈 도시샤대 상대 학장은 "당시 재학한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로 끌려가 옥사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학내 구성원들이 여전히 짐으로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수여식은 80주기인 내년 2월16일 기념행사와 함께 열리며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명예교수가 대신 받을 예정이다.

이 학교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새긴 시비도 1995년 건립돼 추모객들이 찾고 있다.

윤동주는 도시샤대 영문과 재학 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돼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16일 28세로 순국했다.

공미혜기자 iskra9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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