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못질 5번에 서경덕 교수 "시민의식 개선 해야" 쓴소리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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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3 08:54  |  수정 2025-01-03 09:47  |  발행일 2025-01-03
201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된 병산서원 훼손
KBS, 못질 5번에 서경덕 교수 시민의식 개선 해야 쓴소리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남은 못자국. <연합뉴스>


KBS드라마 촬영팀이 경북 안동시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멋대로 훼손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시민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문제는 지난 달 30일 병산서원 내에서 드라마촬영을 하면서 발생했다.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들이 촬영에 필요한 소품을 만대루 등 서원기둥에 설치하면서 이들 소품을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안동시에 신고했고, 현장에 나온 안동시 관계자들이 제지했다. 안동시 확인 결과 못질을 한 곳은 모두 5곳이며 1cm지름의 구멍이 뚫렸다.

 

한편 KBS는 입장문을 내고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병산서원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특히 보물로 지정돼 있는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 A씨는 "세계문화유산이라면 초등학생도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공영방송의 관계자들이 드라마를 찍기 위해 소중한 문화유산에 못을 박은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문화지킴이로 알려진 서경덕 교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문화재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서 교수는 서 교수는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유산인 선릉 봉분이 훼손되고, 2년 전에는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가 벌어지는 등 어이없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면서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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