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업그레이드된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17~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재공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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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5  |  수정 2025-01-15 18:14  |  발행일 2025-01-16 제16면
복수와 폭력의 악순환,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영화 보는 듯한 전개와 강렬한 음악에 호평받아
이번에 음악 추가, 새로운 캐스트에 풍성한 무대
한층 업그레이드된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17~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재공연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모습. <오페라팩토리 제공>
한층 업그레이드된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17~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재공연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공연 모습. <오페라팩토리 제공>
한층 업그레이드된 창작오페라 양철지붕, 17~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서 재공연

복수와 폭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창작오페라 '양철지붕'이 더 탄탄해진 작품으로 거듭나 17~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재공연된다.

오페라팩토리가 신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양철지붕'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2023년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2차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면서 수정·보완을 거쳐 이번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양철지붕은 탄탄한 대본 위에 쌓은 몰입도 높은 음악, 출연진의 빛나는 호연, 기존 오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난 2023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전개와 강렬한 음악적 성취로 한국 리얼리즘 오페라의 대표작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철지붕'은 복수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폭력, 그 속에서 강탈되는 비극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87년 여름, 한 공사장 함바집을 배경으로 한다. 14년 전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과거를 숨기며 살아가는 유현숙은 그녀의 여동생인 유지숙을 보살피며 과거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옛 애인 구광모가 유현숙을 찾아내면서 그녀의 삶은 또다시 길을 잃고 폭력과 협박으로 짓밟히기 시작한다. 한편 말수 없던 일용직 노동자 조성호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는 유현숙은 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작품은 복수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폭력의 악순환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깊이 탐구하며, 약자와 연대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이 추가돼 극적 인과성을 한층 강화했다. 작곡가 안효영은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상황을 암시하는 음악적 모티브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음악의 텍스트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길 바랐고 왜 오페라여야 하는지를 증명하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오페라를 쓰는 것"이라는 안 작곡가의 말처럼 작품 안에는 현대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 어법이 적절히 믹스돼 있고 긴장감과 진지함 속에서도 유머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유현숙 역의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와 유지숙 역의 소프라노 김예은, 박기태 역의 베이스 박의현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은 각자의 깊이있는 해석과 강렬한 연기로 초연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 17일 오후 7시30분, 18일 오후 3시 공연. 19세 이상 관람가능. (031)272-0920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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