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지난해 설보다 자금 사정이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33.5%가 작년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1.0%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가 작고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을 꼽은 응답이 77.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순이었다. 기타(5.1%) 의견으로는 '내수부진' '국가 경제 불안정' 등도 있었다.
수도권 기업이 비(非)수도권 기업에 비해 판매(매출) 부진을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고, 자금 사정 곤란의 주된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을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또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천94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천92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복수응답 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 연기'(20.5%)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절반 가까운 48.9%는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30.4%나 됐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천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였다. 지난해 설 정액 60만9천원, 정률 기본급의 60.3%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설 임시공휴일(27일) 휴무 실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60.6%)이 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 14일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에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가능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작년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자금 여건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33.5%가 작년 설 대비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1.0%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가 작고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을 꼽은 응답이 77.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순이었다. 기타(5.1%) 의견으로는 '내수부진' '국가 경제 불안정' 등도 있었다.
수도권 기업이 비(非)수도권 기업에 비해 판매(매출) 부진을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고, 자금 사정 곤란의 주된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을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또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천94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자금 대비 부족한 자금은 평균 1천92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복수응답 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 연기'(20.5%)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절반 가까운 48.9%는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30.4%나 됐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2만4천원,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5%였다. 지난해 설 정액 60만9천원, 정률 기본급의 60.3%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설 임시공휴일(27일) 휴무 실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60.6%)이 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 14일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에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가능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작년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자금 여건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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