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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참 많이도 변했다. 사라진 것도 많고, 사라져 가는 것도 많다.
때로는 아날로그 시대가 그리울 때가 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끔 두려움이 앞선다.
자고 일어나면 저만치 멀어져가는 것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좀 천천히 가기를 바랄 뿐.
손 장난감처럼 쥐고 다니는 휴대폰, 어른부터 아이까지 누구나 사용하는 전화기. 1년 단위로 신형모델 출시 광고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어떤 사람은 기능이 완전히 작동되지 않을 때까지 5년 정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다. 자기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 쓰는 사람이 좋아 보였다.
예전에 전화가 귀한 시절에는 여유가 있는 집에 가면 전화기를 볼 수 있었다. 1980년대부터 가정마다 전화기 보급이 많이 된 것 같다.
전화가 없을 땐 소식 전하러 발품을 많이 팔았다. 그러자 거리에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공중전화 부스가 군데군데 세워졌다.
동전을 넉넉하게 준비 못 하면 말하는 도중에 끊겨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사랑받았던 공중전화 부스가 거의 사라지고, 드문드문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니 공중전화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은 추억 속에 저장되어 있을 뿐이다.
휴대폰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만큼 소중하게 쓰면 좋겠다. 남을 비방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나쁜 도구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과 남을 좋게 평가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사진=홍성광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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