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與 입법독주가 부른 ‘보수 대통합’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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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5 18:23  |  수정 2025-12-25 21:12  |  발행일 2025-12-25
한동훈 장동혁에게 “노고 많으셨다”며 손 내밀어
친한계 한지아 “장 대표는 따뜻한 분이기에 받을 것”
국힘 개혁신당과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성탄 예배를 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성탄 예배를 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계기로 보수 결집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한동훈 전 대표 및 친한계가 당 지도부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근 통일교특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 '보수 대통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이후 보수 결집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장 대표를 향해 "노고 많으셨다"고 적으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가) 위헌적 법안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시기"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계 의원도 이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메시지는) 동지가 되자, 동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내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싸운 적 없기에 손을 내밀고 안 내밀고 할 것도 없다"며 "같은 동지로서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 전 대표 생각을 장 대표가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장 대표는 따뜻한 분이기에 받을 것"이라며 "용기까지도 필요 없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원래 친한계 핵심인사로 분류됐지만 '계엄사태' 이후 친윤계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최근에도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양측이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 특검'을 놓고 개혁신당과도 연대를 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어제까지 24시간 가까이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하루이틀 체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공동투쟁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언했다.


양당은 이미 지난 23일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 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이나 지선 등 향후 선거를 염두에 둔 '보수 빅텐트' 논의의 전초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가 역설적으로 분열됐던 보수진영에 '공동의 적'이라는 명분으로 대통합의 기폭제가 된 상황"이라며 "이번 연대가 일시적 공조를 넘어 선거연합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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