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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마운드에 오른 김무신.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야구를 위해 이름까지 바꿨다. 주인공은 '사자 군단'의 김무신으로 최근까지 김윤수로 불렸다. 굳세고 믿을 수 있는 이름으로 거듭난 김무신이 다가오는 시즌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최근 공개된 삼성 라이온즈 유튜브에 출연한 김무신은 "원래 이름의 뜻이 좋지 않다고 했다. 좋은 기운이 있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면서 "'굳셀 무'에 '믿을 신'자를 쓰게 됐다. 이름이 강해보여서 마음에 든다. 야구를 잘하고 싶어 개명했다"고 개명의 이유를 밝혔다.
우완 투수인 김무신은 빠른 공이 강점이다. 지난 2018년 2차 6라운드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타고난 잠재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2019 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63, 2020시즌 61경기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 2021 2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6.33점, 2022시즌 37경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는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호투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제대 후 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상무 때와 다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경기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김무신의 달라진 모습을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볼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면서 김무신의 구위가 팀 내 가장 좋다고 평했다. 박 감독 믿음에 대한 보답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부터 보였다.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7회초 2사 1,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김무신은 오스틴 딘을 상대로 150㎞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결국 오스틴은 삼구삼진으로 타석에서 내려갔다. 이후 플레이오프 2차전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 올라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김무신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도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김무신은 4경기에 출전해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최원태, 아리엘 후라로 등 불펜에 대한 보충보다 선발 자원을 영입했다. 만약 김무신이 올해 불펜에서 활약한다면 삼성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중 김무신은 "올해 가을야구 경험이 다음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면서 "점점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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