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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봉화군 공무원 청렴 실천 결의대회'에서 신동민 주무관과 노선정 주무관이 직원을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
봉화군이 청렴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공직자들의 책임감을 결집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군은 3일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봉화군 공무원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참석한 300여 명의 공직자는 청렴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2025년 을사년, 청렴으로 도약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공익 추구와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를 비롯한 금품·향응 수수 금지, 공정한 직무 수행, 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다짐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청렴 의지를 다졌다. 또 군청과 주요 공공시설에 '봉화군은 금품·향응·청탁을 거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해 청렴 의지를 표명했다.
봉화군은 지난 몇 년간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해왔으며, 2024년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도 5등급을 받아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면치 못했다. 전 국민 청렴 체감도 설문조사로 이뤄지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봉화군은 공직자의 윤리 의식 부족, 절차 위반, 특혜 제공, 갑질 행위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군은 이러한 문제를 '부패 취약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징적인 행사로 이번 결의대회를 열었다. 또 지난해 구성된 청렴추진협의체에서는 청렴 간담회와 청렴 교육을 넘어 올해부터 '청렴 인센티브 제도'와 '청렴 해피콜' 등의 다양한 실천적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2025년을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공직자들에게 청렴 행정 실천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모든 공직자가 불공정과 불합리를 타파하고, 청렴 행정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화군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렴 실천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했다. 한 주민은 "청렴 실천은 구호로 끝나지 말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봉화군의 한 공무원도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천 중심의 청렴 문화가 자리 잡지 않으면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변화는 어렵다는 목소리였다.
봉화군은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실질적인 청렴 실천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공직사회 전반의 청렴 의식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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