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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 '도구공간'이 개발한 순찰용 로봇 '이로이'(iroi)가 고려대구로병원에서 검체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도구공간 제공> |
대구지역 로봇 전문 기업 '도구공간'이 엘리베이터 탑승형 서비스 로봇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증은 야간 약제 배송 및 수술실 검체 이송을 실증하기 위해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진행됐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규제혁신 로봇 실증사업' 중 하나다.
18일 도구공간에 따르면 자사가 개발한 실내용 순찰 로봇 이로이(iroi) 두 대가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약제 및 검체 배송 업무 자동화와 병원 내 물류 프로세스 개선에 참여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이로이는 인터넷망으로 엘리베이터와 직접 통신하며 스스로 층을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로이는 로봇팔이나 카메라, 물리 센서 등 별도의 하드웨어 개발이나 설치 없이 소프트웨어 통합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때문에 도입 부담이 적고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도구공간 측은 "보안과 관리가 중요한 약제 및 검체 배송에는 특별한 안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분실 훼손 방지 비밀번호 및 얼굴인식 이중 잠금 시스템을 도입하고, 보온·보냉 처리로 상시 22℃의 온도를 유지하는 배송함을 통해 변질을 대비했다"며 "또 최대 20㎏ 적재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해 안정적 운반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봇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들을 위해 모바일 앱으로 로봇을 호출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순찰로봇 이로이 한 대는 안내·순찰 등 다목적 용도로 운용 중이며, 실증 이후에도 고려대구로병원과 스마트 병원 도입을 위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이번 실증을 통해 순찰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의료 분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순찰로봇 자율주행 기술력과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보안과 의료는 물론, 물류를 아우르는 차세대 순찰로봇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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