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 문화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보수세 결집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3일 대구 달성군을 찾아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에는 김상훈(대구 서구) 정책위의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강명구(경북 구미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동행할 예정이다.
예방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정국 상황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차례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조기 대선'을 염두해 둔 행보로 보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자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찾는 것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이유에서다. 즉 여권 내에서는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 지지층 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찾는 자리여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권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했던 만큼 양측이 앙금을 털어내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