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두꺼비 천국, 올해도 개장"...대구 수성구 망월지서 두꺼비 이동 포착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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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  수정 2025-03-04 13:45  |  발행일 2025-03-05 제8면
1일 오후 7시쯤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성체 두꺼비 400여마리 이동 포착돼
도심 속 두꺼비 천국, 올해도 개장...대구 수성구 망월지서 두꺼비 이동 포착
지난 1일 오후 7시쯤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두꺼비 떼가 망월지(대구 수성구)를 찾아왔다.

대구 수성구청은 지난 1일 오후 7시쯤 망월지에서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산란을 위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후 두꺼비 40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대거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천여 마리 내외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공간이다. 이르면 2월 중순부터 포근한 기온, 비 등 몇 가지 조건이 갖춰진 날 움직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최근까지 추위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다소 늦게 산란 행렬이 목격됐다. 지난 주 기온은 다소 낮았으나, 비 소식이 있으면서 수성구청 측에서도 두꺼비 이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암컷 두꺼비는 한 번의 산란을 통해 약 1만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 두꺼비들은 5월이 되면 다시 서식지인 산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에 수성구청은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생태 서식지로 망월지를 보존하고 있다.

다만, 도시화가 급속화되면서 두꺼비 서식지가 훼손되고, 생태축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매년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용 펜스를 설치한다. 올해는 지난달 13일 망월지에서 욱수산 등산로 입구까지 약 400m 구간에 펜스를 구축했다.

CCTV를 통해 두꺼비를 모니터링 하고, 망월지 수질 검사 및 수위 관측도 실시한다. 생태 감수성 함양을 위해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성구청은 2023년부터 환경부와 연계해 생태 교육관 건립 및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총 예산 2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기본·실시 설계 중이며, 내년 중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태 교육관은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생태교육·체험공간 △미디어아트 생태전시실 △망월지 두꺼비를 캐릭터화한 '뚜비' 기념품점 등으로 구성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습지와 소택지 등을 조성해 두꺼비가 안전하게 산란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망월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보전 중심지로 조성해 국내 대표적인 자연 생태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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