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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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7 17:20  |  발행일 2025-03-17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대출 등 내부통제 부실 영향
‘3등급 금융지주 자회사 인수 불가’ 규정에 발목 잡힐 듯
금감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

금융감독원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단계 하락했다.

1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을 다루는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이번주 중으로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가 3등급을 받은 건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이 드러나자 지난달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2천30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 과정에서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 확정은 통상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지만 이번에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앞둔 점 등을 고려해 등급 결정 기간을 앞당겼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에 보험사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5천500억원 규모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에 따르면 경영 실태 평가 결과가 3등급 이하면 자회사 인수가 원칙적으로 어려워진다.

다만 경영 실태 평가가 3등급 이하여도 자본금을 증액하거나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하면 금융위원회가 인수를 허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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