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2> 불로중, ‘사제동행 레이스’ 뜻깊은 도전…학창시절 소중한 추억 쌓는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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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6  |  수정 2025-03-26 13:26  |  발행일 2025-03-26
유정훈 교사 ‘마라톤 전도사’
제자 등 63명 참가 완주 도전
[제18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2> 불로중, ‘사제동행 레이스’ 뜻깊은 도전…학창시절 소중한 추억 쌓는다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불로중 학생들이 경기를 마친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유정훈 교사 제공>

대구 불로중은 올해로 3년째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참가인원은 총 63명. 학생수가 229명인 점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참가율이다. 2023년 30여 명, 2024년 50여 명으로 인원도 증가 추세다.

불로중 학생들은 체육시간, 아침 등교시간마다 운동장을 즐겨 달린다. 이재훈 교사가 주도하는 '아름다운 달리기'에 영감을 받아 이 학교 유정훈 교사가 학생들에게 '마라톤 전도사'로 거듭났다. 유 교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과 같이 달리면서 마라톤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유정훈 불로중 체육교사는 “'선생님, 마라톤 꼭 해야돼요'하고 묻던 친구들이 막상 마라톤을 접하면 더 좋아했다"면서 “특히 1학년 학생들은 홍보활동 없이 가정통신문만 전달했는데, 20명 가까운 인원이 자발적으로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신청해 놀랐다"며 교내 마라톤에 대한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마라톤 접수를 앞두고 나름 애도 태웠다. 전년보다 마라톤 일정이 당겨지는바람에 학교에서 마라톤 관련 예산 마련과 계획 수립에 차질이 생긴 것. 유 교사는 미리 영남일보 마라톤 접수처에 연락해 “무조건 단체로 참가할테니 접수부터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마라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운동화 한 켤레만 구비하면 준비도 끝난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요즘 2030들이 대거 마라톤 열풍에 가세해 전국 마라톤대회가 젊은 마라토너들로 북적인다. 초·중·고 학생들이 마라톤 대회에서 만나는 일도 일상이 됐다.

2015 대구 국제마라톤대회를 통해 첫 마라톤 대회를 경험, 학생들을 마라톤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유 교사. 그가 학생들과 함께 달리는 이유는 뭘까.

그는 “요즘 학생들이 자꾸 체력이 약해져 걱정이다. 마음껏 뛰어야 할 나이에 책상에만 붙어있다"면서 “운동장에서 달릴 때만큼은 공부도 다 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선 '그때 친구들과 뛰면서 즐거웠지'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학생들에 대한 작은 바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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