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후선〈새마을문고대구서구상중이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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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4  |  수정 2025-04-04 09:08  |  발행일 2025-04-04 제18면
[책 속의 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후선〈새마을문고대구서구상중이동 회원〉
최근 읽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내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책장을 덮었을 때, 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경이로움'이었다. 저자는 43살의 이른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병이라, 그의 삶에 닥친 고통과 충격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질병을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얻은 통찰과 교훈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전했다. 그런 그의 강인한 태도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저자의 태도에서 배운 또 하나의 교훈은 '자기객관화'의 중요성이다. 누구에게나 서툴고 부족한 초보 시절이 있다. 초보임을 부끄러워하거나 모르는 것을 숨기기보다, 솔직히 인정하고 배우는 사람이 결국 더 크게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필자는 서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려워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그 결과 혼자 고민을 끌어안으며 외로움 속에 갇혔다. 만약 그때의 나에게 이 책을 건넬 수 있다면, "초보임을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배우며 성장하라"고 전하고 싶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용기가 진정한 발전의 시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얻은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바로 '전진'이었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후회'라는 말을 언급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후회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후회란 과거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저장소'임을 깨달았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처럼,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도전하지 않은 일"이다. 이 말은 책의 메시지와도 깊이 통한다. 이제 나는 도전하지 않아 생긴 후회보다는, 도전을 통해 풍성한 추억을 만들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그러니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자기객관화로 나를 돌아보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자.

김후선〈새마을문고대구서구상중이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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