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록’이 앗아간 사자군단의 1승

  • 정지윤
  • |
  • 입력 2025-04-06 14:01  |  발행일 2025-04-06
5일 한화 경기 삼성 김재윤 8회초 피치 클록 위반
풀카운트 접전서 출루 허용…다잡은 경기 뒤집혀
지난 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김재윤은 피치 클록 위반으로 상대팀에 볼넷 하나를 허용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김재윤은 '피치 클록' 위반으로 상대팀에 볼넷 하나를 허용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이 경기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피치 클록 위반 사례가 나오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이날 경기 피치 클록 위반자는 삼성 마무리 김재윤. 김재윤은 8회초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문제는 한화 임종찬 타석에서 발생했다. 9회초 2사 타석에 들어선 임종찬이 2개의 파울 커트, 볼 3개를 골라내며 상황은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8번째 공을 던질 준비하던 김재윤에게 '피치 클록'이 선언됐다. 결국 임종찬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평정심을 찾지 못한 김재윤이 후속타자 노시환에게 안타, 문현빈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삼성은 6-7로 역전당했다.


이날 경기처럼 풀카운트 접전 상황에서의 피치 클록 위반은 곧바로 '자동 출루'로 이어져 경기 양상을 뒤바꾸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KBO에는 '피치 클록'이 도입됐다. 경기 지연 시간 단축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KBO 측은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5초, 주자가 없을 때 20초 이내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되기 전 양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투수에게는 볼,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올 시즌 피치 클록 1호 위반자는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였다. 지난달 22일 kt 위즈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3회말 문상철을 상대로 피치 클록을 위반해 볼 하나를 내줬다. 폰세는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른 팀 경기에서도 피치 클록이 경기의 주요 흐름을 좌우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KIA 곽도규가 피치 클록을 위반한 것. 카디네스와 2볼 2스트라이크 승부 상황에서 피치 클록 위반으로 풀카운트에 몰린 곽도규는 결국 카디네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 같은 베테랑 투수조차 긴박한 상황에서 피치 클록을 위반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수들은 그동안 자신만의 호흡과 루틴으로 타자와 수 싸움을 벌여왔으나,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도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기자 이미지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