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이호성이 호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입대를 미루고 올 시즌을 완주한다.
9일 삼성 구단은 “이호성이 구단과 협의해 입대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호성은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 1차 전형에 합격했다. 최종 합격 여부에 따라 다음달 12일 입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단과의 협의 끝에 입대를 포기한 것. 지난 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 후 이호성은 “상무 최종 합격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단과 이야기해 올해까지 팀에서 뛰기로 했다"면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준비한 게 조금 아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구단에서 이야기가 나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호성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불펜과 선발을 병행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군 16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7.40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6⅔이닝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8일 SSG전에서는 6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이호성의 활약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연수 등 구단의 지원도 있었다. 또 선수 스스로가 비시즌을 알차게 보내면서 성장했다. 이러한 변화에 박진만 감독도 이호성을 눈여겨봤다. 박 감독은 “지난해보다 제구와 구위가 모두 좋아져 타자를 압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타자를 상대할 때 이끌고 가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호성의 결정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약점으로 불펜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호성의 시즌 완주 선택은 함께 불펜을 담당하고 있는 임창민, 김재윤 등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각이 좋은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이호성이 팀과 함께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