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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철우 측 제공〉 |
이 도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도지사는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경북이라는) 자유우파 종갓집 종손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는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새 인물'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자신을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많은 분이 출마해달라고 권유하고 요청했다"며 "'이이제이(以李制李)',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이번 대선 화두인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028년 총선에 임기를 맞춰 3년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며 '분권형 개헌'도 약속했다.
국회 기자회견 전후로 그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출마 선언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 "룰을 잘 만들어달라. 역선택 당해 우리 후보인지 저쪽 후보인지 모르는 사람이 (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자리에서 그는 방송 '미스터트롯'과 같은 감동을 주는 경선 룰도 요구했다. 이 도지사는 "경선 룰을 현재처럼 하면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선전장이 되고, 새롭게 나온 사람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떨어진다"면서 "미스터트롯에서 무명 인사가 우뚝 섰을 때 박수쳤다. 덜 알려졌지만 속은 꽉 찬 인물을 찾는 게 경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다"면서 "자유우파의 종가가 경북이고 저는 종손이다. 나라가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온몸을 바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이대로 볼 수 없어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도 '박정희 대통령님의 조국 근대화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초일류국가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철우 대통령 출마보고'라고 적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에는 지지자 600여명이 참석해 '대통령 이철우'를 외치는 등 마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산불 사태 수습과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출마 선언을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산불 피해 복구와 APEC 준비 모두 경북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거의 다 했다. 이제부터는 대부분이 국가에서 해야 한다"며"산불 피해지역은 복원이 아닌 재창조하고 APEC 역시 러시아와 북한까지 초청할 수 있다면 남북통일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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