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대선 경선 ‘불참’ 선언…“정권교체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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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17:43  |  발행일 2025-04-09
‘TK’ 지역적 상징성·통합 이미지 갖춘 金 이탈
이재명 독주 체제 속 비명계 후보군 재편 가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 비명계 대권 잠룡으로 꼽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대통령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무대에 서지 않기로 했다. 대구·경북(TK) 지역 출신으로 통합형 주자로 평가받아온 김 전 총리가 불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재명 전 대표 우세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주변은 평소보다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들이 입장문을 배포하기 직전까지도 캠프 사무실 내부에서는 마지막 문구를 조율하는 낮은 말소리만 흘러나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차기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 교체와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경선 포기를 공식화했다.


김 전 총리의 이번 결정에는 단순한 불출마를 넘어선 정국 진단이 담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의 정국을 "민주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특히 차기 대선이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내란 종식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헌법 개정 등 제도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김 전 총리가 본인의 출마보다 제7공화국 건설을 위한 개헌 등 구조적 개혁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총리는 그간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지적하며 권력 분점과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 서울 시내 한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최 모 씨(24)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극한 대립이 반복되는 정치가 지겹다"며 "인물 교체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조국혁신당 측에서 제안한 범진보 진영의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밖에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김 전 총리 측은 이러한 추측에 선을 그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제3의 길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내 경선 룰의 한계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으로 상징되는 당심 구도 등을 고려한 사실상 용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앞서 경선 포기를 알린 박용진 전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의 사례와 맞물려 비명계 후보군의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내 비명계 인사들이 조직적 세 결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 경선 구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내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불참으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한 '일극 체제' 확인과 이에 맞선 김동연·김두관·김경수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에서 만난 한 당원은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경선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느낌"이라며 "남은 후보들이 얼마나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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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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