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감도.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칠곡IC와 인접한 태전동 일대는 밤마다 거대한 노상 주차장으로 변한다. 2022년 4차 순환도로가 개통되면서 물류 이동은 빨라졌지만, 정작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대형 화물차들이 주택가 이면도로까지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21일 찾아간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현장은 3층 규모의 자주식 철골 구조물이 뼈대를 드러내고 있었다. 고질적인 '화물차 밤샘 주차' 난제를 끝낼 막바지 공정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사업은 대구의 만성적인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핵심 열쇠로 꼽힌다. 현재 대구에 등록된 차고지 의무 확보 대상 화물차(1.5t 이상)는 1만5천대에 달하지만, 기존 공영차고지 수용 능력은 고작 495면에 불과하다. 수요의 3% 남짓만 감당하던 열악한 현실 속에, 오는 9월 479면 규모의 태전동 차고지가 추가로 가동되면 칠곡 지역 물류 흐름에 일정부문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 완공은 당초 목표보다 3년이나 늦어졌다. 2018년 계획 수립 이후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2022년으로 예정됐던 준공 시점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연된 시간은 고스란히 시민의 혈세 부담으로 돌아왔다. 지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사업비는 초기 30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36.6%나 수직 상승했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업 규모보다 예산 효율성에 대한 과제가 더 무거워진 셈이다.
여기에 내년 초 달성군 화원·옥포 일대에 들어설 612면 규모의 차고지가 준공되면 화물차 주차 인프라는 한층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태전동(479면)과 달성(612면) 시설이 모두 확충되면 대구 전체의 공영 주차 면수는 현재의 3배 수준인 1천586면까지 늘어난다. 이는 단순한 주차 공간 확보를 넘어, 도로 위 시야를 가려 인명 사고의 원인이 됐던 대형 차량의 노상 적치문제를 제도권 내로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주민들은 한도의 한숨을 내쉰다. 주부 최경애(46)씨는 "밤마다 집 앞 이면도로에 거대한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으면 시야가 가려져서 정말 위험해 보였다. 제대로 된 차고지가 곧 생긴다니 다행이다"고 했다.
25t 트럭을 직접 모는 배석규(49·달서구 월성동)씨는 " 그간 트럭을 주차할 곳이 없어서 매일 밤 '주차 전쟁'을 치르는 게 일상이었다"며 "동네 주민 눈치도 보이고, 불법 주차 딱지를 떼일까 봐 늘 조마조마했다. 다행이 주차공간이 생겨 한번 이용해볼까 싶다. 다만 이용 요금이 현실적으로 책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화물차 공영차고지 확충이 도심 안전의 질을 바꿀 수 있는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택시물류과 최재원 과장은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언급하며 "차고지가 본격 운영되면 대형 화물차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불법 주차로 인한 고질적인 도로 위 위험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3만 3천287㎡ 부지에 들어서는 태전동 차고지의 건축 포장과 부대시설 공사를 9월까지 마무리하고, 연이어 달성 지역 차고지 가동을 준비해 지역 물류 지도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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