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을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선 올해는 대상을 받아 설욕하겠다던 2년 차 김백준이 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김백준은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이상희와 옥태훈을 2타 차로 따돌린 김백준은 KPGA 투어 통산 25번째 출전 경기이자 프로 신분으로는 19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김백준은 국가대표 시절이던 2019년 전국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땄고 2021년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KPGA 투어 특급 대회 SK텔레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김백준은 늘 동갑 조우영과 한살 아래 장유빈의 그늘에 가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꽃길을 걸으며 화려하게 KPGA 투어에 등판한 장유빈, 조우영과 달리 김백준은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KPGA 투어에 입성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장유빈은 2승을 올리고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고, 조우영도 한 차례 우승에 상금랭킹 4위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시즌 내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에게 역전을 허용,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놓쳤다.
절치부심한 김백준은 겨울 훈련 동안 체중을 3㎏ 늘리고 스윙 스피드를 끌어 올려 KPGA 투어에서 남부럽지 않은 장타력을 갖췄고, 장기인 아이언샷은 더 날카롭게 다듬어 이번 시즌 목표를 '3승'과 '대상 수상'으로 잡았다.
김백준은 개막전 우승으로 목표로 내세운 3승의 물꼬를 트는 데 성공했고 대상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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