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파워풀 대구’ ‘동상’ ‘서울시민’…洪 전 시장 관련 ‘갑론을박’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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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5 18:04  |  수정 2025-10-22 16:13  |  발행일 2025-10-22
시정 슬로건, 동대구역 동상, 서울시민 등 두고 옥신각신
앞서 일부 대구시의원도 “갈등 정책 재정비 필요” 목소리
홍 전 시장 “인생 3막 구상위해 잠시 미국행” SNS 통해 밝혀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입구에 시정 슬로건인 파워풀 대구가 적혀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입구에 시정 슬로건인 '파워풀 대구'가 적혀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가운데, 그가 시장 재임(2년 10개월)때 추진했던 사업과 정책의 공과(功過)를 놓고 대구시 안팎이 시끌벅적하다.


◆'파워풀 대구' '동상' '서울시민' 등은 비판의 도마 위


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구시 직원 익명 게시판에는 민선 8기 홍 시장 재임때 추진한 정책과 내부 분위기 등에 대한 의견 게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름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비판적인 내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앞으로 문서에 '파워풀 대구'는 빼야겠다고 생각한다. 알고 보니 서울시민이었던 사람이 남긴 유산을 대구 사람이 지킬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파워풀 대구'는 민선 8기 대구시의 시정 슬로건이다. 현재 시청사 곳곳엔 '파워풀 대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달 29일엔 홍 전 시장이 SNS에 "이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 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게시판엔 "불과 얼마 전까지 대구시장을 한 사람이 정계은퇴하고 서울시민이 된다니, 대구는 뭐가 되나?" "그냥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콕 찝어 '서울'시민 하시겠다고 한다..." 등 서운함과 비판이 담긴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두고도 비판적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직원은 "그걸(박정희 동상) 지킨다고 밤샌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며 "서울시민이 가져가든지, 안 그러면 치우든지 해야 한다.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홍 전 시장 시절 이른바 '어공'들이 영향력을 발휘한 것과 그 옆에서 일부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일각선 옹호 "대구 위해 많은 일 했다"


반면, 홍 전 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를 거론하며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한 직원은 "공무원들이 더 힘을 내 (전임 시장이) 바탕 깔아준 역점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민' 표현과 관련해선 "당원이 가장 많은 TK에서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 정말 진심으로 대구를 위해 일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그걸 알아주지 않아서 일부러 한 멘트일 것"이라는 옹호 글도 있었다. 일부 직원은 "노력해도 안되던 군위가 대구로 편입됐고, TK신공항 및 달빛철도 특별법도 통과됐다"고 했다. 하지만, 성과와 관련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시판에선 직원들간 날선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한 직원이 "홍 전 시장 있을 땐 찍소리 못하다가 나가자마자 욕한다. 제대로 된 간언 조차 못했다면 조용하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다른 직원은 "그 제대로 된 간언을 하면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시는 분이었냐"며 반박했다.


앞서 김대현 대구시의원은 지난달 22일 임시회때 시정질문을 통해 "민선 8기 출범 후 지난 몇 년간은 대구시에 유례없던 변혁의 시기였다"며 "대구시는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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