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등 4곳 시범 도입…
“속도는 낮추고 안전은 높인다"

남부육거리 회전교차로 항공사진.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교통사고를 줄이고 차량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 실험에 나선다. 신호등 중심의 기존 교통체계를 탈피해 회전교차로를 중심으로 한 '신호등 없는 도시' 구상을 추진하며, 도시 교통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시는 시가지 주요 교차로를 중심으로 회전교차로 도입을 본격 추진한다. 시범 대상지는 △영주시청 앞 교차로 △구성오거리 △조암교차로 △원당로 삼거리 등 4곳이다. 시는 이달 중 해당 지점에 대한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이후 실제 효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회전교차로는 기존 신호 체계 없이 차량이 교차로 중앙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통과하는 방식이다. 진입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우측에서 오는 차량에 양보해야 한다. 이런 구조는 정면 충돌이나 신호 위반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체 해소와 연료 절감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주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단순한 설치에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차로 주변 주민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설계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실생활에 맞는 효율적인 교통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황규원 영주시 건설과장은 “회전교차로는 사고율을 줄이고 흐름은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교통 편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도시 구조로의 전환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시범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교통 혼잡 지역이나 사고 빈발 지점에도 회전교차로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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