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 구상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2일 “(김문수 후보와)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범보수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보수 진영을 망가뜨렸다는 강경 보수적인 색채, 자유통일당과 같은 이념적 지향과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탄핵으로 얼룩진 보수 진영을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일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앞선 총선에서도 '3자 구도'로 승리했다는 경험을 들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동탄 선거에서 결국 이기려면 양자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러 의혹을 국민의힘 측이 던졌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떄문에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같은 '동탄 모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지향할 수 없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20% 이하로 묶이는 것이 동탄 모델의 1단계 목표"라며 “그렇게 됐을 때 '4:4:2(민주당·개혁신당·국민의힘) 구도'가 형성되면서 동탄처럼 제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체제를 극복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개혁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에게 비판의 화살도 돌렸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의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있다.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그는 “당 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 특권을 악용하고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80년을 이어온 이 거대하고 부패한 양당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며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고 전했다. 이어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캠프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선 “홍 전 시장은 정치적인 휴지기를 가진다고 한 상황이지만, (홍 전 시장과 함께했던) 캠프 측에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 분들이 있다. 홍 전 시장께서도 직접 그 분들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며 홍 전 시장 측 일부 인사들의 합류를 시사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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