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들어서는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경북 제1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7년 12월 준공 예정인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에 이어 2028년 11월에는 '포항시립박물관'이 시민들에게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은 기존 미술관 관람객 증가 문제를 해소하고 전시 교육 등 문화시설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제1관이 위치한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내 242억원을 투입해 1개 동,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지며 전시실은 물론 교육실, 수장공간, 복합문화공간, 관리운영·설비 및 공용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시는 문화예술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이용자 중심의 'Steel Smart Museum'으로 구축한다. 기본 절차를 마친 뒤 올 연말에는 공사에 들어가 2년 뒤인 2027년 12월까지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제2관은 기존 미술관과는 차별성을 둬 포항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거듭난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즉 기존 제1관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철 기반 작품을 지속 수집·연구하며 타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제2관은 동시대 다양한 이슈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해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제2관은 공공성 강화 및 전문성 심화를 통한 '사람 중심의 21세기형 미술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수요자 중심의 공공문화시설로서 위상을 강화해 문화예술 향유 충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모두가 누리는 미술관을 구현할 방침이다.
특히 전문기능 및 역량 강화로 지속가능한 운영기반을 마련해 시민과 전문가의 협력·협업을 통한 공동체를 강화한다.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민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 상생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포항시 남구 연오랑세오녀테마공에에 조성되는 포항시립박물관 조감도. <포항시 제공>
북구의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과 함께 남구에는 포항시립박물관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 조성된다. 460억원을 들여 동해안 시대의 문화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오는 9월 공공건축심의와 설계공모가 예정돼 있다.
이후 2026년 11월쯤 착공에 들어가 2028년 11월에는 개관할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구성되며,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실 및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다.
박물관은 특히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지역수장고'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지어진다. 이에 시는 1천300㎡ 이상 규모의 수장고를 바탕으로 3만2천여 점에 이르는 외부 반출 포항유물을 다시 찾아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리적 특별함도 박물관을 더욱 빛나게 한다. 영일만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 자리잡아 포항의 역동적인 모습 자체를 전시한다는 독보적 차별성을 가진다.
더불어 시는 전시공간과 휴식공간의 적절한 배치, 연령과 수요에 맞춘 고품질 문화서비스 제공, 오션뷰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 조성으로 특색 있는 일상 여가공간으로 박물관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및 포항시립박물관의 건립은 결론적으로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은 지난 2019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법정 문화도시 최종 심의에서 압도적 평가를 받으며 1위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어지는 이들 시설은 영일만 관광특구 지역에 조성 중인 레저형 관광산업시설과 시너지를 창출해 문화·예술을 넘어 관광자원으로서 차별화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즐기는 콘텐츠와 문화적 휴식공간을 함께 제공해 소비와 재충전의 균형을 이루는 관광을 구현하겠다"라며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과 포항시립박물관은 신동해안 시대의 역사문화 랜드마크이자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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