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자책골 경계해야”…민주·국힘 모두 악재에 신속 대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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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19:41  |  발행일 2025-05-15
민주 ‘출산가산점’·국힘 ‘상임고문’ 논란에 빠른 대응
물 마시는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단상에 오르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6·3 대선 공식운동 기간 초반 각 당이 헛발질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조기 대선의 특성상 특정 이슈가 한 번 부각될 경우 자칫 만회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빠질 수 있어, 캠프들은 이른바 '자책골'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실상 1강 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13일 여성에게 '출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었지만 빠르게 대처했다. 민주당이 지난 12일 이재명 후보의 대선 10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을 포함하자, 일부 여성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한 유권자와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과 이 유권자가 나눈 대화 문자가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온라인에선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은 여성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당이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결국 김 의원은 당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을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최근 개인 메시지가 유출되며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총괄선대본부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 중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김 의원에게 추가 사과를 지시했다고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귀엣말하는 김문수와 김용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교원조합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선대위 상임고문 위촉으로 논란을 빚었다. 김문수 대선 후보 선대위가 14일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5시간만에 이를 취소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5·18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어 5·18 단체와 광주 정치권으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15일에도 공동 성명을 내는 등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호용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이끌며 광주시민을 무력 진압한 책임자 중 한 명"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가 정호용을 고위 자문직에 임명한 행위는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선대위가 국민적 분노에 밀려 인선을 철회했지만, 이는 진정한 반성과 사과에서 비롯된 결정이 아니다"며 "그 자체로 선대위의 역사 인식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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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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