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 14세 교황이 1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외교 사절단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회담을 바티칸에서 열자는 뜻을 내비쳤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와 독일 DPA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교황이 "필요하다면 바티칸을 양국 간 대화의 장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께서 바티칸을 회담 장소로 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1일 부활 삼종기도 연설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도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한 그는 교황 즉위 직후 처음으로 통화를 나눈 외국 정상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 선택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한편,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이 오는 18일 열릴 교황 취임 미사에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개종한 가톨릭 신자다.
DPA는 이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