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최대 100만명 리비아로 영구이주 검토”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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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7 06:15  |  발행일 2025-05-17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 최대 100만명을 리비아로 영구 이주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미 리비아 측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그 대가로 10여 년 전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금 자산을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해당 계획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에도 정보를 전달한 상태다.

이주 유도를 위해 미국 정부는 리비아로 이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재정적 혜택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이나 실제 참여 인원 등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NBC는 덧붙였다.

또한 이주가 성사될 경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리비아 내 어느 지역에 정착하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들을 수용할 주거 시설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자지구와 리비아 간 항공 및 육상 교통 인프라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100만명 규모의 대규모 이주를 실현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BC는 트럼프 정부가 이주 대상 지역으로 리비아 외에도 시리아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주민을 주변국으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나아가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take over)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을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까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과 정책 구상에 대해 중동 지역은 물론 유럽 등 서방국가들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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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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