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책을 총괄할 차관보 후보자인 마이클 디솜버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대만과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며, 관련 지원에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디솜버 후보자는 "대만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우리는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대만 문제에 보다 책임 있게 참여하도록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군사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디솜버 후보자는 자신이 차관보로 임명될 경우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AUSA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서 "주한미군은 단순히 북한 억제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더 넓은 인도·태평양 전략 안에서 지역 작전과 활동, 투자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디솜버 후보자는 또한 인준이 되면 역내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 불법이민과 펜타닐 유입 차단, 그리고 미국 경제 이익 확대를 위한 '통상외교'를 세 가지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상호주의적 무역 관계를 통해 미국의 번영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각국 주재 미국 대사관의 통상외교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의 원칙으로는 '사안에는 단호하게, 사람에게는 부드럽게'를 강조하며, 미국의 국익을 우선하면서도 각국 인사들과의 인간적인 유대가 외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솜버 후보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으로,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국 대사로 재임한 바 있다. 한국인 배우자를 둔 그는 한국어로 일상 대화가 가능하며, 중국어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