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양계장 첫 조류AI “60일간 한국 등에 수출중단”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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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5-17 06:09 | 수정 2025-05-17 06:09 | 발행일 2025-05-17

작년 韓 냉동닭수입 88% 브라질산 韓, 대체수입처 확보해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닭고기를 수출하는 브라질이 상업용 양계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사례를 확인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 대상국에 닭고기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브라질 농림축산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 내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장에서 HPAI가 발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국은 "닭고기나 달걀을 먹는다고 감염되진 않지만, 식량 공급망을 보호하고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검사 완료 제품은 안전성이 보장되며, 소비 제한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은 관련 내용을 국제기구와 교역 상대국들에 이미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2위 닭고기 생산국이자 수출량 기준으로는 1위다. 그럼에도 상업용 닭 사육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부 장관은 별도의 입장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한국, 중국, EU에 대해 60일간 수출을 중단하도록 한 협정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각국의 공식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조치를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수출 중단 기간이 60일보다 짧아질 수 있고, 해당 조치가 히우그란지두술 지역에만 국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따라 한국 정부는 닭고기 수입처 다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냉동 닭고기의 대부분을 브라질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닭고기 총량 5만1천147톤 중 88%에 해당하는 4만5천211톤이 브라질에서 수입됐다. 브라질 정부 통계 기준으로 한국의 대(對)브라질 닭고기 수입액은 작년 한 해 약 2억8천700만 달러(한화 약 4천억 원)로, 한국은 수입 규모 기준 세계 8번째 교역 대상국에 해당된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