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보다 ‘이재명표 빅텐트’ 먼저 펴질까…김상욱·김용남 이어 허은아도 민주행 시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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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8 18:55  |  수정 2025-05-19 09:47  |  발행일 2025-05-19
무소속 김상욱 의원,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무소속 김상욱 의원,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광주=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8 [공동 취재]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중도·보수 빅텐트'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1대 대선의 주된 화두였던 범보수 진영의 '반명(反이재명) 빅텐트'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반면, 이 후보가 밝힌 중도·보수로의 확장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도 민주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더 건강한 정당으로서 모든 국민을 위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기능이 거의 마비돼 야당이 된다 해도 야당으로서 해야 할 견제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야당이 야당의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리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거대 집권 여당 민주당이 더 건강해지고, 안에서 견제와 균형을 찾아내야 한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전날에는 국민의힘을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대선 후보 광주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며 민주당에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 다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달라"고 했다.

또 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보수론이 단지 선거용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읽고 국민을 향하는 정치적 진심이길 바란다"며 "제가 꿈꿔왔던 건강한 보수의 회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화재 대피소 찾아 위로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대피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민주당 이 후보의 통합 행보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선 레이스 개막 이후 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을 빠르게 방문하는 등 국민통합을 강조한 전략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도 "민주당이 중도 보수적 가치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가능한 많은 분들을 대통합 차원에서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중도·보수' 끌어안기가 이어질 경우 보수 진영에서 추가 합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보수 인사들이라면 분명 당내에서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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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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