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 전경. 영남일보DB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수성못' 주변에서 발생하는 만성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최근 '수성못 주차혼잡지역의 주차 개선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 수행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용역은 수성유원지와 화랑공원 등 수성못 일대의 주차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사업 타당성 및 적정 주차시설 조성 방안 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역이 본격화되면 대구시는 1년간 장래 교통수요 예측, 대안별 시뮬레이션 분석, 주민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최종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주차시설 건립 등 구체적 사업 추진 계획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못은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찾는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인근 공영주차장은 700여면(주차면 수)에 불과하다. 수요 대비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 주말과 휴일마다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워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택가엔 불법주차가 활개치고 있다.
현 상태라면 앞으로 수성못 일대 주차난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수성못에 1천2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연면적 8천800㎡)과 수성브리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관광객과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못 인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광훈(48) 씨는 "주말이면 손님들이 주차할 곳이 없어 예약 시간보다 30분씩 늦거나 아예 차를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연장이 생기면 사람이 더 많아질 텐데 참 걱정이다. 보여주기식 용역이 아니라 당장 차량 한 대라도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수성못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시의원은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전경원 대구시의원(국민의힘·수성구4)은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 기존 공영주차장을 복층화하거나, 민간 토지를 주차공간으로 사용하고 소유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 의원은 "일반적인 주차 문제는 기초단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 등 걸림돌이 생긴다. 대구시도 수성못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실효성 있는 주차난 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타 지자체에선 이미 다양한 혁신 사례로 주차난을 극복하고 있다. 경주 황리단길의 경우, 경관을 살린 한옥형 복층 주차타워를 건립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전남 순천시는 외곽 거점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파크 앤 라이드' 방식으로 주차 수요를 분산시켰다. 서울시는 모바일 앱을 통해 비어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관광객에게 공유하는 IT 기반 해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 담당 공무원은 "용역 수행기관의 계획에 따라 전반적인 대책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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