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전국 총파업 속 ‘정상 운행’…노사 협상은 평행선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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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7 16:40  |  발행일 2025-05-27
28일 전국 파업에는 불참…6차 교섭 후 파업 재논의
‘통상임금’ 두고 입장차…‘이중부담’ vs ‘별개 사안’
대구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국가산업단지와 동대구역을 연결하는 직행 2번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국가산업단지와 동대구역을 연결하는 직행 2번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예고된 전국 동시 총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노사간 임금 협상이 좀처럼 진전이 없어 향후 교섭 결과에 따른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7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버스노조에 확인결과, 노사는 현재까지 5차례 임금 교섭을 마쳤다. 6월 11일엔 6차 교섭을 앞뒀다.


현재 대구 상황은 9차례 협상을 진행한 서울·부산 등에 비해선 속도가 더디다. 사측(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이사장 선출 등 집행부 구성이 늦어진 탓이다. 이에 노조는 사전 교섭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동 파업엔 불참키로 했다.


다만, 노조는 6차 교섭 결과에 따라 노동쟁의 조정신청 여부를 검토하는 등 파업을 재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교섭에는 대구 시내버스 26개 업체 중 22곳이 참여 중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역 교통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시내버스 업계는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문제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인다. 노조는 평균 시급(1만1천935원) 8.2% 인상, 정년 연장(63세→65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 정년연장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이다.


'통상임금'에 대한 의견 차이도 영향이 있다. 사측은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실제 15%에 달하는 임금인상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임금인상과 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문제는 함께 풀어야 한다. 지역 여건상 이중으로 인상을 논의하는 건 어렵다. 다른 지역 교섭 상황도 검토해 대응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통상임금 판결은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논의와는 별개 사안"이라며 "6차 교섭을 진행하면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섭 결과와 다른 지역 상황을 검토해 파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 시내버스 업계의 경우 임금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경북 시내버스 노조는 전국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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