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와 26조원 규모 원전 수출 최종계약…유럽시장 첫 진출 쾌거(종합)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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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5 10:20  |  수정 2025-06-05 15:56  |  발행일 2025-06-05
가처분 파기 직후, 두코바니 5·6호기 전자서명 방식으로 본계약 체결
한전기술·두산·대우건설 등 팀코리아 총출동…설계·시공·연료까지 일괄 공급
테믈린 3·4호기 후속 수주 협상도 확보…유럽 원전 진출 교두보
한국수력원자력이 4일(현지시각) 체코 국영 발주처 EDU II(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와 1천메가와트급 APR1000 노형 2기 공급을 위한 계약서에 전자서명 방식으로 최종 서명했다. 사진은 체코 신규원전 두코바니 5·6호기 조감도.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4일(현지시각) 체코 국영 발주처 EDU II(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와 1천메가와트급 APR1000 노형 2기 공급을 위한 계약서에 전자서명 방식으로 최종 서명했다. 사진은 체코 신규원전 두코바니 5·6호기 조감도. <한수원 제공>

체코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는 1~4호기가 운영 중이다. <한수원 제공>

체코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는 1~4호기가 운영 중이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와의 원전 수출 계약을 체결(영남일보 6월5일자 1면 보도)하며, 사상 처음으로 유럽 원전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중동을 넘어 유럽까지 지평을 넓히며 한국형 원전의 세계적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지시각 4일 한수원은 체코 국영 발주처 EDU II(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와 1천㎽(메가와트급) APR1000 노형 두 기(5·6호기) 공급을 위한 계약서에 전자서명 방식으로 최종 서명했다. 이는 앞서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 EDF가 제기한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파기한 직후 이뤄졌다. 계약 금액은 약 4천70억코루나, 우리 돈으로 약 26조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한국이 원전 기술을 수입하던 위치에서 유럽에 자체 설계 노형을 수출하는 국가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프랑스산 기술(프라마톰 노형)로 발전소(한울원전 1·2호기)를 지었던 한국이, 이젠 유럽 시장에 자국 기술을 역수출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계약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9개월간 진행된 200여회 협상의 결과물이다. 지난달 7일 최종 계약을 앞두고 EDF의 가처분 신청으로 중단됐지만 이달 4일 최고행정법원이 이를 파기하면서 체결이 가능해졌고, 곧바로 전자계약 방식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에 체결된 두코바니 5·6호기 외에도 체코 정부는 테믈린 부지에 3·4호기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추가 원전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후속 수주도 가능하다.


사업에는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공급), 한전KPS(시운전 및 정비) 등 '팀 코리아(TEAM KOREA)' 주요 기업들이 총력 투입된다. 한수원은 곧 현장에 건설소를 설치하고 국내 원전 공급망 확대를 위한 기업 대상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 원전 산업이 가진 기술력과 신뢰도를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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