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히 親尹이 장악한 국힘, TK의원이 ‘쇄신’의 편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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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1  |  수정 2025-06-11 14:24  |  발행일 2025-06-11 제27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의 다수 여론을 대변하는 정당이다. 그저께 열린 대선 후 첫 의원총회에 대한 TK지역민의 관심이 컸던 것도 늘 한결같은 애정과 관심 때문이다.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성찰과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리란 기대감이 작지 않았다. 결과는 기대를 여지없이 깼다.


5시간 난상토론 끝에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불투명해졌고 그의 혁신안은 사실상 거부됐다. 당의 절대 다수인 친윤(親尹)계의 비토를 뚫지 못했다. 쇄신파와 일부 소장파, 친(親)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원사격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이 승부수로 띄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갈이 파동 당무감사' '민심·당심 반영 제도 개선'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9월 초 전당대회' 등 소위 '5대 개혁안'은 당 주류 의원들에 의해 꼼짝없이 거부됐다. 대선 패배를 자초한 당사자 친윤 기득권 세력이 반성과 책임을 방기한 채 아직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친윤 세력이 역사 앞에 어떤 잘못을 했는지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총선 3연패에다 대선 대패까지 한 마당에 또 과거로 되돌아가려 한다. 텃밭 출신 의원일수록 이런 안일한 선택이 만성화됐다. 특히 '토착 중진 꼰대'들이 당 중심에 꽈리를 틀고 있는 한 쇄신은 어림도 없다. '돌고 돌아 또 그 사람' 행태가 반복하는 이유다. 당의 다수를 점하는 TK의원들이 앞장서 쇄신을 위한 반란을 꿈꾸는 건 어떤가. 그땐 변화가 가능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지 않는가. 국민의힘에게 지금이 난세 중 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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