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에 ‘고유가’ 리스크 급부상

  • 홍석천
  • |
  • 입력 2025-06-15 16:34  |  발행일 2025-06-15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의 원유저장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의 원유저장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이란의 보복공격이 이어지는 등 중동발(發)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2%대 내외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경제 특성상 물가와 시장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떄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현지시각으로 13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7.02% 오른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78.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00만배럴을 넘어섰고 원유 수출량은 200만배럴에 육박한다.


중동발 리스크 여파는 벌써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 12일 ℓ당 1천626.99원에서 15일 1천630.17원으로 나흘 연속 상승세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천489.89원에서 1천492.67원으로 우상향중이다.


우리나라 원유 주요 수입국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32.6%), 아랍에미리트(10.9%), 쿠웨이트(9.6%), 이라크(9.0%) 등 대부분이 중동 국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줄어들며 중동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LNG도 중동 수입 비중이 3분의 1 이상이다.


문제는 중동산 원유와 LNG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이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천만배럴의 원유 및 석유가 통과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로 꼽힌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 '오일쇼크급' 충격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상황이 악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