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작년 여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한 나무에 매미 허물이 매달려 있다. <영남일보DB>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전망되면서 대구지역 농업인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대구시는 고령 농업인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대응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폭염일수는 53일, 열대야는 36일로 전년 대비 각각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대구 농업인의 56.2%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폭염에 의한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여름은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올 6월 대구경북 기온이 평년(21.1~21.7℃) 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예측했다. 한여름인 7월(평년기온 24.0∼25.2℃)과 8월(24.6∼25.6℃)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0일 '2025년 농업인 안전 및 온열질환 예방 계획'을 수립했다. 농작업 중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양산, 손선풍기, 쿨스카프, 쿨토시 등 예방 물품 배부 △현장 방문형 건강·안전 교육 △폭염 대비 행동요령 리플릿 제작 및 배포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장 지도는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실제 농작업 현장에서 열사병 증상 확인법, 응급처치 요령, 휴식 시간 관리 등 실질적인 예방 지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명숙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속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맞춤형 대응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