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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를 폭행하고 달아난 10대와 20대 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A(17)군과 B(26)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7시 10분쯤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뒤 출입증을 빼앗아 병원 밖으로 도주했다. 피해 간호사는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절했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병원 인근 CCTV 영상분석과 수색을 통해 범행 당일 B씨를 인근 거리에서 검거했다. 도주했던 A군도 16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군은 "생일인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평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었으며, 과거 잦은 절도 등으로 부모에 의해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군과 B씨 모두 같은 병원에 재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의 공모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측은 "의료진을 폭행하고 계획적으로 탈출한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며 "범행의 사전 계획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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