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경권 관련 공약 캡처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며 제시한 국가 성장 전략인 '진짜성장' 청사진 속에 대구경북은 국가첨단산업 육성의 핵심 전초기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경권을 중심으로 이차전지·AI로봇·바이오헬스 등 전략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도약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개발하는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 해설서'에 따르면, 대경권은 향후 '제조·첨단 산업 중심지'로 중점 육성된다.
가장 먼저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을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할 계획이다. 구미·포항·대구의 기존 산업기반을 활용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경권을 글로벌 전기차·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AI로봇산업 및 첨단섬유·수소산업도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구미를 AI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과 함께 로봇 전문 인재 양성의 핵심지로 지정됐다. 구미 로봇직업혁신센터와 연계해 재교육 및 기술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포항에는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를 조성해 '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 주기 인프라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클러스터화도 추진된다. 정부는 대구경북을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형 의료기기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아울러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및 포스텍을 중심으로 R&D를 확대하고 농업·식품·의료 등 전후방 산업을 연계해 지역 바이오 생태계의 고도화를 꾀한다.

국정기획위원회 조승래 대변인이 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산업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포항 등 제철산업 집중 지역에 수소철강신소재 특화 지구를 조성하고 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전 주기 수소 산업 인프라를 완비한다. 이렇게 만든 수소생산설비 산업을 기존 철강산업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구 섬유산업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꾀한다.
행정통합과 유사한 초광역체제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균형발전 핵심축으로 '대경권 초광역체제'를 추진키로 했다. 대경권은 수도권, 동남권, 중부권, 호남권과 함께 5대 초광역권 체제의 하나로 지정돼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및 자치권 강화를 위한 입법도 병행될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주도 행정체계 개편 역시 병행 추진된다.
이번 전략은 AI, 수소,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산업을 정밀 배치하고, 중앙정부가 제도와 인프라로 이를 지원하는 구조다. 국정기획위는 "대경권이 대한민국 '제2의 산업화'를 선도할 전초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성장잠재력 확충과 지역 불균형 해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