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업 미끼로 투자금 가로채
퇴직한 50·60대 투자자들 대상
7천284차례 걸쳐 총 267억 받아 챙겨

P2E(PLAY TO EARN)게임 플랫폼 투자 사업 관련 사기 일당 조직도. 대구검찰 제공

P2E(PLAY TO EARN)게임 플랫폼 사업을 미끼로 투자금을 가로챈 사기 일당이 자금 세탁을 통해 현금화 한 범죄 수익금(위). 아래 사진은 이들이 범죄 수익금으로 구입한 고급 스포츠카와 명품 시계. 대구검찰 제공
P2E(PLAY TO EARN)게임 플랫폼 사업 투자를 미끼로 50·60대 투자자들로부터 수백억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다단계 투자 사기 조직 총책 A(39)씨와 자금관리 총괄 업무를 담당한 B(3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50대 4명(투자자 모집책)과 40대 2명(강사), 30대 1명(명의대표)은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퇴직한 50~60대 서민들을 상대로 원금 및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P2E게임 플랫폼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 뒤 총 7천284차례에 걸쳐 267억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투자자들에게 허위 광고를 한 뒤 투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 캐릭터를 구매한 뒤 게임을 진행하면, 게임 유저가 늘고 인지도도 높아져 광고료 등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꼬드긴 것. 수익에 따른 수당을 매일 지급하고, 게임 캐릭터 환불도 가능해 원금 보장도 가능하다고 속였다.
A씨 등은 투자금 대부분을 트론코인(TRX) 등 가상화폐로 받고, 여러 단계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자금을 세탁했다. 걷어 들인 범죄 수익은 고급 스포츠카 및 시계 구매에 썼고, 일부는 불법 도박 및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금 추적 결과, A씨 등이 피해금의 일부를 다른 피해자들에게 대한 수당으로 지급하는 소위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업이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처럼 꾸며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범죄 수익을 모두 환수하겠다. 또 죄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A씨 등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50대 마케팅 총괄자 1명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기일에 불출석하고 도주해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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