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금란(金卵)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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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7  |  발행일 2025-06-27 제27면

집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요긴한 음식재료 중 하나가 계란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찬이 부실할 때 계란프라이, 계란찜 하나만 있어도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해 준다. 가정집 냉장고마다 계란 몇 개씩은 늘 보관해 두는 이유다.


최근 계란 가격이 심상찮다.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8월까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후 특란 30구 소비자 가격이 7천 원대를 꾸준히 웃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수치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 원을 넘은 것은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계란은 불황일 때 인기가 더 높아진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저렴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계란 소비는 증가세이지만 충청권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 닭전염성 기관지염(IB) 등으로 인해 생산량은 오히려 줄었다.


얇아진 지갑에 당장 계란 구매도 부담이지만 계란 값 상승이 전체 생활 물가를 끌어올릴까 봐 더 걱정이다. 계란은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 조리에 들어가서 식품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계란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 2021년 제과·제빵업계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안 그래도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서민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비교적 저렴했던 계란마저 여유 있게 먹기 어려워지게 됐다. 새 정부가 서민 밥상물가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루빨리 그 효과가 있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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