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보고 눈물흘린 李대통령 “문화산업 많은 가능성 보여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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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30 18:28  |  발행일 2025-06-30
대통령실서 문화예술인 초청해 행사
李 “김구 말한 문화강국 초입서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문화콘텐츠산업 발전에 대해 격 없이 소통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밭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1등 상을 거머쥔 허가영 감독,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노 박윤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대구 북구 소재 협동조합에서 열린 웹툰 진흥 간담회에 참석해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고 눈물을 흘린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폭싹 속았수다를 주말에 몰아 보기를 했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문화 산업을 키워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드라마에 나오는)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지만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받는 등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드라마의) 섬세한 표현력 아니겠나"라며 "이런 게 우리의 실력이다. (드라마를 보며) 운 이유가 당연히 갱년기여서 그런 것인가 했는데, 그게 아닌 듯하다.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를 마치며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를 마치며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도 '이 대통령이 드라마 어떤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했던 거 같다"며 "특히 하늘나라 가신 시누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이 연상이 돼서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도 "저는 초대된 다섯 분 중에 유일하게 상을 받지 않고 자리에 있다"면서도 "대통령 내외 분 눈물이 상이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좋아하는 김구 선생님이 '무력은 우리를 지키는 힘 정도면 충분하고, 경제적 부는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문화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일으킨다. 강한 문화력을 갖는 것이 소망'이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김구 선생님이 말한 문화 강국의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을 맞아 7월3일 오전 10시 첫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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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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