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주례회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특히 안전, 질서 민생 분야를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와의 첫 주례 오찬 회동에서 "국정 집행을 총리가 책임지고 잘 챙겨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우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추경 이후 추진될 민생지원금 집행과 관련해 "부작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안전 분야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는 감소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챙겨 달라"며 산업재해,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구체적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의정 갈등과 관련, 김 총리가 "당사자들과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고 보고했고,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우 수석은 "지난 정권에서 해묵은 갈등이 돼 버린 이 의제에 대해 총리가 1차적으로 점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김 총리는 경주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준비 상황을 간략히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차질 없도록 현장도 방문하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외에도 김 총리는 국무총리실의 핵심 업무로 △국정 반영 후속 점검 △신규 및 장기 의제 발굴 △사회적 갈등 의제 해결 △행정부 및 국정 상황 점검 △대통령 지시·위임사항 수행 등을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총리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내 최고급 인재 유출 및 광복 80주년 행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먼저 이 대통령은 "AI, 바이오 등 분야의 인재 확보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광복 80주년 행사를 지난해 광복회 논란과 같은 아픔 없이 성대하게 준비하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비공개 '정례 주례 회동'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특사단을 파견하는 계획과 관련해 우 수석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정상화를 설명하고 각국과 협력 복원을 위해 약 14개국에 특사단을 보낼 예정이나, 상대국과의 조율이 완료되지 않아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미국 특사단과 관련, 우 수석은 "관세 협상 등 특정 의제를 위한 협상단은 아니지만, 특사단 파견 시 현안 대응 노력도 병행될 것"이라며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한 협상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인사 뒤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에게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의 이 대통령 교황청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