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경북 온열질환자 수 현황.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북지역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20명에 육박하는 질환자가 나왔다. 2011년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8일 경북도 '2025 여름철 폭염 대처상황 보고'자료를 보면, 지난 5월20일~7월6일 경북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119명(사망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인구 규모가 큰 경남(106명), 경기(104명), 서울 (78명), 인천(22명) 비해 유독 많은 편이다.
경북의 경우 50세 이상 인구가 많은데다 농삿일 등 야외 활동을 하는 어르신 비중이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4년간(2011년~2024년) 온열질환자(2만4천834명) 중 50~59세(21.39%) 비중이 가장 높았다. 60~69세(16.41%)가 그 뒤를 이었다. 일선 시·군·구 중에선 포항(33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주(12명), 김천(11명), 안동(11명), 구미(8명), 상주(8명), 영주(7명) 등 순이었다. 영덕(4명)과 봉화(2명)는 온열질환자 수는 적지만 사망자가 한 명씩 나왔다.
특히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예년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기간 경북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55명에 그쳤다.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전년 동기엔 469명에 불과했던 온혈질환자 수는 올 들어 875명(사망 7명 포함)까지 불어났다.
경북 온열진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세다. 2020년 119명, 2021년 124명, 2022년 142명, 2023년 255명, 2024년 290명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2018년(312명)의 턱밑까지 도달한 상태다. 통상 온열질환이 7~8월에 집중되는 만큼 올해 새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북도는 이달 초부터 재해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지역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방차를 활용해 취약시간대 예방순찰은 물론 대피 홍보방송과 계도활동을 하고, 6천개 이상 무더위쉼터도 운영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르신은 물론 야외근로자, 취약계층, 산불피해 지역 주민 등이 유독 무더운 올 여름을 보다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폭염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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