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후 삼성 선수단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에 도약하려면 원정 경기에서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전반기 삼성은 88경기에서 43승1무44패 승률 0.494를 기록했다. 4연패의 늪에 빠져 순위는 8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포기하긴 이르다. 삼성은 1위 한화 이글스와는 10게임차다. 반면, 2위 LG 트윈스와는 5.5게임차, 3위인 롯데 자이언츠와는 4.5게임차, 4위인 KIA 타이거즈와는 3게임차, 5위인 KT 위즈와는 2.5게임차다. 또 6위인 SSG 랜더스와는 1.5게임차, 7위인 NC 다이노스와는 0.5게임차다. 후반기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가능성이 충분히다.
반등을 위해선 원정에서도 홈과 같은 활약이 필요하다. 삼성이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의 승률은 0.587로 리그 3위다. 그러나 원정 승률은 0.390. 리그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0.286) 다음으로 낮은 승률이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나온 93개의 홈런 중 라팍에서만 67개의 홈런이 나왔다. 원정에서는 26개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아즈도 라팍 46경기 중 24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원정 42경기에서는 5개에 불과했다. 팀 타율도 홈에서는 0.292이지만, 원정에서는 0.239로 낮다.
팀 평균자책점은 홈 4.33, 원정 4.18로 큰 차이가 없다. 결국 타선의 활약 정도가 전반기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원정에서 타자들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느냐가 후반기 순위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반기 막판에 나온 주루사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 삼성은 7월 7경기에서 8개의 주루사를 당했다. 주루사 2위인 KIA, 롯데, 한화가 각각 기록한 4개보다 더 많은 추치다. 평균적으로 경기당 1개 이상으로 주루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4일 LG전을 앞두고는 강명구 주루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도 주루사 3개가 나왔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