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세천늪테마정원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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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7  |  발행일 2025-07-17 제23면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있는 '세천늪테마정원'이 최근 대구시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됐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기능을 상실했던 늪지가 시민들이 쉬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세천늪테마정원이 들어선 세천리 일원은 본래 늪지였다. 금호강과 마천산, 청룡지맥의 궁산이 둘러싼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명당으로 불렸다. 하지만 산단 개발 과정에서 저류지로 전환되며 본래 모습을 잃었다. 2012년부터는 수목 임시보호지로 활용됐다. 이곳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21년 국·군비를 투입해 세천늪테마공원을 조성하면서부터다. 봄 튤립, 여름 장미, 가을 핑크뮬리 등 사계절 볼거리가 생기면서 SNS를 중심으로 '도심 속 숨은 명소'로 인기가 높아졌다. 그 결실이 지방정원 등록이다. 지방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가 조성·운영한다.


정원도시는 도시 품격 향상은 물론 도시 이미지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최근 각광받는 도시가 된 전남 순천시만 봐도 정원도시의 위력을 잘 알 수 있다. 순천시하면 '순천만 국가정원'을 떠올린다.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자치단체의 방문도 끊이질 않는다. 서울시, 세종시 등 전국 10여 개 도시가 정원도시 조성에 정책적 역량을 쏟아붓는 것도 그 위력을 잘 보여준다. 세천늪테마정원을 최고의 정원으로 만드는 것은 대구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나아가 대구의 브랜드 가치도 높여준다. 세천늪테마공원이 제2의 순천만이 되길 기대한다. 김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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