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쏟아진 호우에도 경북선 인명피해 없어…5천600여명 ‘마을순찰대’ 큰 역할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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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0 21:03  |  발행일 2025-07-20
지난 19일 소방대원들이 고령군 운수면 대평리에서 불어난 물로 인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19일 소방대원들이 고령군 운수면 대평리에서 불어난 물로 인해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나흘간 쏟아진 집중호우에 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거나 정전이 발생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이 무사히 구출됐다. 마을순찰대 덕분에 추가 인명피해를 막았다.


20일 경북도에 확인결과, 지난 16~19일 이어진 폭우로 도내 주택 4곳과 농경지 40.6㏊가 침수됐고, 10개 시·군 547명(395가구)이 대피했다. 성주에 주택(4곳)과 농경지(13.2㏊) 피해가 집중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고령 쌍림면 한 도로가 유실됐고, 청도 송원저수지 제방이 무너졌다. 안동에선 쓰러진 나무로 정전이 발생해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경주에선 배수관로가 유실돼 임시 복구한 상태다.


나흘간 경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147.9㎜였다. 청도(320.3㎜)가 가장 많았고, 고령(286.4㎜)·경산(247.9㎜)·영천(206.3㎜)·경주(175.5㎜)에도 높은 강수량을 보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령과 의성에서 고립된 주민 3명은 소방당국 도움으로 구조됐다.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재난 상황에도 큰 피해가 없었던 배경에는 마을순찰대의 활약이 있었다. 앞서 경북도는 기상 상황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리고 '마~어서 대피'프로그램과 마을순찰대를 가동했다. 호우 기간 활동한 마을순찰대 인원만 5천696명(공무원 1천529명 포함)에 이른다.


이들은 산사태나 침수 우려가 있는 마을 주민들을 즉각 경로당, 마을회관, 문화센터로 대피시켰다. 지반이 약해진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선제적 대피도 도왔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찰하고 배수로 정비도 도맡았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경북형 주민대피 시스템'을 구축했다. △12시간 사전예보제 △마을순찰대 △1마을 1대피소 △주민대피협의체를 신설·구성해 민관이 협력하는 주민 중심형 재난대응 모델을 만들었다. 전국 처음으로 위기관리대응센터를 만들어 12시간 사전예보제를 구현, 사전대피 예보를 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경북 마을순찰대가 문경 산북면 가좌리 마을에서 주민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마을순찰대가 문경 산북면 가좌리 마을에서 주민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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