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2차전지 기업들 실적부진속 ‘脫중국’ 수혜 받나…하반기 반등 기대감

  • 이동현(경제)·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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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8:19  |  수정 2025-07-21 19:04  |  발행일 2025-07-21
2분기 실적 부진 전망…하반기엔 반등 기대감↑
탈중국 기조 강화 속 K-배터리·소재 점유율 확대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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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가 반등의 실마리 찾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이 탈(脫)중국 정책과 미·중 관세 전쟁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회복에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6천6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8% 줄었다.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71.7% 급감했다. 미·중 관세전쟁과 유럽시장 침체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엘앤에프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지며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튬 재고로 인한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충당금과 전방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둔 에코프로비엠도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이 같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 업황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 상승이 그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탄산리튬 가격이 4% 이상 급등했다. 일부 광산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함께 리튬 과잉 생산 조절 소식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가격 상승은 2차전지 소재 기업들에 시차를 두고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과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리튬을 현재 상승한 시세를 반영해 비싼 값의 양극재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2차전지소재 기업들은 하반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악의 시기가 지나면서 점진적인 실적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 내 탈중국 강화 기조로 인해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속에 반등 기대감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분야에서 탈중국 기조 강화에 수혜가 예상된다. 기대감에 최근 주가도 급등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대량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시장 내 탈중국 기조에 힘입어 중간재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구형흑연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로, 새만금에 2027년 연간 3.7만t 규모의 공장도 건설한다. 또 저가 시장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에 대응하기 위해 LMR(리튬·망간·리치)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MR은 미드니켈과 유사한 에너지 밀도를 보유하면서도 니켈 비중을 낮추고 망간 비중을 올려 가격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제품이다.


엘앤에프도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앤에프는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LFP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11일 SK온과 북미 ESS용 LFP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는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소재의 탈중국 기조 속에서 엘앤에프의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IR협의회가 하반기 영업이익 기준 턴어라운드를 예상한 에코프로비엠은 하반기부터 공장가동률이 50% 이상 회복될 전망이다. 물량이 증가하며 분기별 외형도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한국IR협의회는 "SK온의 북미 신공장 가동 여부와 함께 전기차 및 삼원계(NCM) 양극재 판매 증가 여부가 올해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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