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관광특구 1년]“동성로 방문객, 오래 머물고 소비하도록 실효성 있는 전략 필요”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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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3 18:12  |  수정 2025-07-23 21:46  |  발행일 2025-07-23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관광학 박사 인터뷰

"플리마켓 물건 구매 시 할인 쿠폰 제공 등

축제 등 행사와 기존 상권 연계성 높여야"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에서 열린 '놀장 축제' 현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윤화 기자

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에서 열린 '놀장 축제' 현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윤화 기자

"동성로의 번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축제와 상권이라는 전략적 연결고리 안에서 시너지를 극대화시켜야 합니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단순한 이벤트성 정책보다는 사람들이 오래 머물며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갓 1년이 된 만큼, 지역 선순환 경제를 이뤄낼 체류형 관광 콘텐츠 발굴을 동성로 관광산업 확대의 첫 번째 축으로 내세우자는 것.


김 박사는 "동성로 관광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각종 축제 시 유동인구가 많음에도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콘텐츠를 개발해도 주변 상권과 연계할 만한 사업구상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관광특구라는 청사진 아래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성장성을 토대로 상권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동성로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열리는 '놀장축제'의 경우 단순 상품판매 위주로 운영하기보다 플리마켓 물건 구매 시 동성로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급하거나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을 더 늘리는 게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관광특구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민간 주도 '동성로 관광활성화 추진협의체'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여는 각종 행사가 동성로로 집중될 시, 이곳에 사람을 모으는 힘은 결국 '상인들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현재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가 특구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지역 상인이 정책과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성로 내 공실률 문제와 관련해선 빈 점포들을 청년예술공간, 소규모 갤러리, 팝업스토어 등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단순한 임대 유도가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동성로만의 색깔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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