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오후 대구 북구 관음동 수소충전소에서 디 올 뉴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디 올 뉴 넥쏘 측면부. 이동현기자

디 올 뉴 넥쏘 후면 트렁크. 이동현 기자
국내 유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인 현대자동차 넥쏘가 7년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됐다.
넥쏘는 2018년 3월 첫 출시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소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실제 올해(1~5월) 국내 시장에서 팔린 넥쏘의 수는 675대에 불과하다. 이에 현대차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7년만에 넥쏘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현대차는 새로운 넥쏘가 자사의 진보한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모빌리티 개발 역량, 그리고 첨단 기술 바탕의 혁신적인 사용 경험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미래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디 올 뉴 넥쏘를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타고 대구경북을 누벼봤다.
신형 넥쏘의 첫 인상은 과거와 달리 조금 더 각지고 강인한 듯 큰 느낌을 줬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현대차 투싼과 비슷하지만 무거운, 싼타페보다는 작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현대차 디자인 중 가장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전·후면부 일부 램프에는 현대차그룹 수소 브랜드 'HTWO' 심볼이 형상화돼 인상적이었다.
운전석은 넓은 실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 모델은 차체에 비해 실내 공간감이 덜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크기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가 길어진 것이 조금 더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 듯하다.
트렁크 적재용량 역시 510ℓ로 1세대 모델 대비 49ℓ 늘었다. 골프백 4개를 모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열 폴딩 시에도 전 모델 대비 164ℓ 늘어난 1630ℓ로 대형 박스 사이즈 크기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디 올 뉴 넥쏘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가능거리로 꼽힌다. 넥쏘의 1회 충전 당 주행가능거리는 720㎞다. 산업부 기준 넥쏘의 복합연비는 ㎏당 107.6㎞(18인치 타이어 기준)다. 휘발유로 환산하면 ℓ당 20㎞ 중반을 넘는 수준이다.
시내 주행에선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이 돋보였다. 고속 주행에서도 전기차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힘 있고 부드러웠다. 시속 100㎞가 넘는 시속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고속 주행 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정숙성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정부 보조금 수령시 중형 SUV와 버금가는 경쟁력을 보인다. 하위 트림을 구입하면 3천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할 수 있다.
충전 편의성은 아직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대구의 수소 충전소는 5곳, 경북엔 11곳이 전부다. 전국 214곳에 수소충전소가 있다고 하지만 거리가 멀다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운영시간도 충전소별로 다르고 24시간이 아닌 곳도 있어 불편을 겪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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